컬처룩
플랫폼과 AI가 압도하는 세상을 읽다
미디어 총서 045
비판 커뮤니케이션의 시선으로 본 미디어, 권력, 그리고 정치의 동학
이기형 이동후 이설희 이종임 김선기 외 지음 | 한국언론정보학회 엮음
140×210mm | 476쪽 | 30,000원 | 2026. 10. 10 | ISBN 979-11-92090-72-6 94300
컬처룩 미디어 총서 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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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플랫폼이 주도하는 세상의 변화상과 명암을 꿰뚫기
오늘날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콘텐츠의 풍요 속에 산다. 방송, 포털 뉴스, 소셜 미디어, 동영상 플랫폼, 메신저, 생성형 인공 지능까지, 겉으로는 정보 접근성과 콘텐츠 다양성, 공적 의견 표현과 공유의 가능성이 크게 확장되었다. 그러나 바로 이러한 확장과 동시에 공적 담론은 위기를 겪고 있다. 정파화된 프레임과 양극화된 논평, 허위 정보와 혐오 담론의 확산, 역사 왜곡, 숙고를 밀어내는 즉각적 반응과 집단 간 타자화는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개인의 일상적 발화, 문화적 취향, 팬덤 활동조차 공적으로 논의되는 오늘날, 우리는 역설적으로 성찰과 비판을 담당하는 담론들의 빈약함과 파편화, 그리고 피로감을 동시에 경험한다. 이러한 현상은 정보량의 증가나 사회적 갈등의 심화 때문만은 아니다. 그것은 무엇이 공적으로 재현되고 소통되는가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어떤 조건과 국면 속에서 담론이 조직되고 의미가 만들어지는가의 문제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비판 커뮤니케이션의 대답
플랫폼과 데이터, AI가 이끄는 급격한 변화 속에서 공론장과 민주주의의 위기가 깊어지고 있다. 이러한 때일수록 공공성과 비판적 가치를 지키며 사회 문제에 맞서 온 비판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은 중요하다. 현재 비판 커뮤니케이션은 미디어 생태계의 거센 변동, 정치적 양극화와 갈등의 재생산, 저널리즘의 심각한 위기, 문화산업의 재편과 새로운 도전 등 다면적인 과제에 직면해 있다. 특히 기술 권력과 자본의 결합이 강화되는 한국 사회에서, 그 그늘에 가려진 노동과 불평등 그리고 차별과 타자화의 문제를 깊이 분석하고 성찰하는 비판적 담론과 대응이 절실하다.
이 책은 역사성과 현실 참여적 실천과 교육에 뜻을 둔 비판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연구자들이 눈앞에 닥친 위기를 현재적 관점에서 엮어 냈다. 특히 정치와 계급 문제를 비롯하여 디지털과 AI 중심의 변환 과정 속에 쉽게 밀려나는 노동 문제나, 계급과 젠더, 세대와 교차하는 불평등과 소외 등을 촘촘하게 탐구하고 있다. 현재 기술과 자본이 이끄는 전 지구적 변화를 맞이하여 조심스러운 기대만큼 만만치 않은 불안과 진통에 대해, 진중한 고민과 생산적 대응을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실천과 사유를 위한 지적인 연장이 되어 줄 것이다.
 
 
책 속에서
 
“우리는 현대 사회의 계급 균열에 대해 지금보다 훨씬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문화적 관점이 필요하다. 소득, 학력, 주거, 자산의 불평등 구조 내에서 자신의 사회적 위상이나 평가를 둘러싼 간극이 자연스럽게 훨씬 커지고 있는 현실, 그리고 이 현실을 정당화하는 정서와 정동의 구조가 이러한 불평등의 재생산을 더욱 심화시키는 현실의 메커니즘에 대한 관심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별히 이에 관한 문화적 관점이 강력하게 요청되는 것은, 여러 층위에 걸친 불평등의 구조, 지배의 구조가 이를 경험하는 우리의 일상생활 구조 및 그 속에서의 행위 패턴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는 점에 더욱 예민하게 대응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_p.67
 
“오늘날 극우 포퓰리즘은 급변하고 불안정한 정세와 사회적 조건 아래서 파편화된 개인들의 방향 없는 무정형의 불안과 불만에 가장 직관적이고 자극적인 혐오의 언어를 부여해 주는 ‘번역’의 기능을 하고 있다. 극우 정치인, 유튜버, 그리고 그들의 선정적인 발언을 클릭 수와 화제성을 위해 무비판적으로 인용 보도하는 미디어는 대중이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를 요구와 불만이 있을 때 그것을 천박한 언어로 대신 표현해 주며, 현재 수많은 대중이 그 천박한 언어로부터 자신의 표현 방법을 찾는다.” _p.137
 
“무엇이 공적 주의의 대상이 되는가, 무엇이 공적으로 중요해지는가, 그리고 무엇이 소리 없이 배경으로 밀려나는가. 이 물음들은 콘텐츠의 수준이 아니라 매개 조건의 차원에서 던져져야 한다.” _p.194
 
“팬들은 즐거움에 대한 헌신을 자기 투자이자 학습 경험으로 번역하고, 팬 활동을 미래 효용을 산출하는 과정으로 의미화한다. 이 과정에서 팬덤의 공론장적 실천, 곧 공유와 협업, 상호 인정과 집합적 기여는 그 자체의 관계적・문화적 가치보다 개인의 효용과 미래 역량을 증명하는 자원으로 재해석된다. 요컨대 즐거움이 자기 계발의 메커니즘으로 전환되는 ‘놀이의 신자유주의적 재구성’은 K팝 팬덤 경험의 핵심을 이루며, 이 정동적 합리화는 팬덤 활동을 지속시키는 또 하나의 엔진으로 기능한다.” _ p.240
 
“보는 이들에게 익숙하고 편안하고 재미있는 소재로 이루어진 드라마는 대중적인 성공과 흥행을 가져올 수 있다. 일반 대중에게 매력을 끌 만한 요소들의 집합체와 조응하며 진정성을 가지고 장애의 문제에 접근한 콘텐츠는 오히려 더 많은 대중에게 장애인과 함께 살아가는 문제를 고민해 볼 수 있게 한다.” _p,347
 
“플랫폼은 AI 알고리즘이 설계한 경쟁과 승자독식 시스템을 사회 전 영역으로 확장하여 능력주의를 사회적 규범으로 내면화하고, 새벽 배송 및 로켓배송 중심의 일상 리듬과 사회적 시간 질서를 구축한다. 이것이 플랫폼 통제 사회의 모습이다.” _p.375
 
“오늘날에는 기술과 인간 사이에 전제되어 온 경계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게 도전받고 있다. 따라서 창작 도구와 인간 창작 노동이 맺는 고도화된 상호의존성을 분석함으로써, 웹툰 작가들의 창작 기술 환경에서 작동하는 테크노문화 권력의 헤게모니적 방식을 더욱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_p.437
 
 
지은이
 
김내훈은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책으로는 《프로보커터》, 《급진의 20대》가 있으며, 《인싸를 죽여라》, 《법은 어떻게 민주주의를 배신하는가》,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사람들》을 옮겼다.
 
김선기는 현재 국립부경대학교 글로벌차이나연구소 동아시아청년학 연구사업단에 HK 연구 교수로, 동료들과 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에서 활동 중이다. 연세대학교에서 미디어문화연구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책으로 《청년팔이 사회: 세대론이 지배하는 일상 뒤집기》가 있다.
 
김수철은 연세대학교 객원 교수로, 미디어 기술, 도시 공간, 모빌리티, 대중문화 및 문화산업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웹툰 생태계를 중심으로 생산 문화, 플랫폼 및 인공 지능 기술, 창작 노동의 관계를 비판적으로 살펴보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책으로는 《신유물론과 유물론: 미디어를 중심으로》, 《모빌리티 인프라스트럭처와 생활세계》(공저), 《모빌리티와 인문학》(공역) 등이 있다.
 
박선희는 조선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로, 서울대학교에서 언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디지털 미디어와 포스트휴머니즘을 연구하고 있다. 책으로는 《매체와 현대예술》(공저), 《한국 사회의 디지털 미디어와 문화》(공저), 《한국언론학선구자》(공저) 등이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 “인간과 디지털 존재의 관계,” “포스트휴먼의 젠더화와 관계론적 소외,” “플랫폼의 전유와 저항” 등이 있다.
 
박진우는 건국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학사 및 석사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5대학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책으로는 《문화연구의 렌즈로 대중문화를 읽다》(공저), 《민주주의 증언 인문학》(공저)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호모 사케르》, 《왕국과 영광》 등이 있다.
 
방희경은 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전공 조교수로, 대중문화와 한류, 담론 연구를 주요 연구 분야로 삼고 있다. 책으로는 《한류 탐색》(공저), 《한류 생태계와 지속 가능성》(공저), 《우리 마음의 국경》(공저), 《기후저널리즘의 원칙과 교육 방안》(공저), 《통일 커뮤니케이션》(공저), The Candlelight Movement, Democracy, and Communication in Korea(공저) 등이 있다.
 
오현주는 한국콘텐츠진흥원 데이터정책팀 책임 연구원으로, 대중문화와 디지털 플랫폼 환경에서 문화 생산과 실천 과정을 탐구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언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책으로는 《디지털 미디어 소비와 젠더》(공저), 《서울, 젠트리피케이션을 말하다》(공저)가 있으며, 논문으로 “뮤지컬 창작집단의 정체성 형성 및 실천에 관한 연구” 등이 있다.
 
유용민은 전남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로, 연세대학교에서 언론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근현대 철학의 시선을 통해 우리 사회의 커뮤니케이션 현상을 비판적으로 독해하는 데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책으로는 《경합적 민주주의》, 《비전문직주의 저널리즘》, 《인공 지능과 인류 문명의 전환》(공저), 《디지털 혐오와 시민성》(공저), 《미디어 다원주의의 이해와 비판》, 《저널리즘 모포시스》(공저) 등이 있다.
 
이기형은 문화연구자로 경희대학교 미디어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대중문화와 민속지학, 청년 연구와 미디어 생산연구에 관심을 두고 공부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대학원 사회학 석사 및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책으로는 《포스트텔레비전: 한국 텔레비전의 문화적 정경 읽기》(공저), 《미디어 문화연구와 문화정치로의 초대》, 《플랫폼 변동의 시대 미디어 생산연구로의 초대》(공저), 《문화연구의 렌즈로 대중문화를 읽다》(공저), 《미디어 문화연구의 질적 방법론》(공저), South Korean Golden Age Melodrama(공저) 등이 있다.
 
이동후는 인천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로, 미국 뉴욕대학교에서 미디어 생태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디지털 미디어 문화연구와 미디어 생태학을 탐구하고 있다. 책으로는 《미디어는 어떻게 인간의 조건이 되었는가》, 《모바일 미디어 환경과 인간》, 《월터 옹》, 《포스트 텔레비전》(공저), 《 미디어 생태계, 다시 TV 정원으로》(공저) 등이 있다.
 
이설희는 용인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로 미디어 재현, 미디어(기술)와 문화의 복합적 관계성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리얼리티 TV의 계급성과 생성형 AI 기술이 미디어 생산 환경과 어떻게 관계하고 있는지에 집중하고 있으며, 《미디어 플랫폼 제국의 도전과 대응》, 《문화연구의 렌즈로 대중문화를 읽다》 등의 책에 공저로 참여했다.
 
이종임은 경희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대학원 강사로, 한류 문화와 젠더, 미디어 문화연구와 민속지학, 그리고 미디어 기술의 사회문화적 영향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중앙대학교에서 언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책으로는 《미디어 기술 부상하는 케이팝》, 《문화산업의 노동구조와 아이돌》, 《AI와 더불어 살기》(공저), 《서드라이프》(공저), 《포스트텔레비전》(공저) 등이 있다.
 
이종명은 충남대학교 언론정보학과 조교수로, 고려대학교에서 언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에서 이루어지는 저널리즘적 실천을, 저널리즘과 문화연구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공저로 《저널리즘의 지형: 한국의 기자와 뉴스》, 《미디어 담론》, 《방송 영상 미디어 개론》, 《정치 팟캐스트와 정치 유튜브》 등이 있다.
 
이현지는 성결대학교 문화프레임빅데이터연구소 연구원으로, 일본 도시 문학과 웹툰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 노동 및 대중문화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책으로는 《대중문화와 문화산업》(공저)이 있으며, 논문으로는 “문화산업에서의 플랫폼화: 웹툰산업을 중심으로”(공저), “넥스트 일본(Next Japan)을 그려내다: < 스즈메의 문단속 >에 나타난 주체와 공동체 그리고 윤리”(공저) 등이 있다.
 
임동현은 인천대학교 인문학연구소 전임 연구원으로, 미디어문화연구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디지털 공간과 소수자의 문화적 정체성의 관계에 관심을 갖고 연구한다. 책으로는 《소수자와 내러티브》(공저), 《성의 역전》(공역) 등이 있다.
 
한희정은 국민대학교 교양대학 교수로, 미디어와 젠더를 연구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에서 석사,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TBS 교통방송 PD를 거쳐 국가인권위원회 공보담당관실에서 일했다. 책으로는 《미디어 속 노인, 미디어 밖 노인: 재현, 돌봄, 실천》(공저), 《디지털 소양을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공저), 《들뢰즈 이후 페미니즘》(공역), 《미디어 허스토리 3.0》(공역), 논문으로는 “모욕죄는 혐오표현을 어떻게 다루는가? 국내 모욕죄 판례(2015~2024년) 비하 표현 분석,” “한국 방송 드라마의 노인 재현” 등이 있다.
 
홍남희는 연세대학교 매체와예술연구소에서 학술 연구 교수로 있으며,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인공 지능을 포함한 기술문화와 디지털 미디어, 젠더를 연구하고 있다. 책으로는 《편향된 기술문화는 어떻게 작동해 왔는가》, 《인지와 인공 지능》(공저), 《포스트휴먼의 시대, 인간을 다시 생각한다》(공저), 《디지털폴리스와 포스트–정의》(공저), 《디지털폴리스》(공저), 《디지털 포스트휴먼의 조건》(공저), 《디지털 미디어 문해력 이해와 실천》(공저), 《디지털 미디어 소비와 젠더》(공저), 《AI와 더불어 살기》(공저) 등이 있다.
 
 
차례
 
서론 격변과 파란의 시대를 살아내기, 플랫폼과 AI가 주도하는 세상의 쟁점과 명암을 꿰뚫기 | 이기형
 
1부 현실 정치와 비판성
1장 미디어 문화연구와 사회 계급 | 박진우
2장 올바름과 선의 남용: 정치적 올바름의 문화/정치 비판 | 유용민
3장 사건은 어떻게 위기가 되는가: 국면 분석과 급진적 맥락 읽기 | 이종명
4장 생각하라는 대로 생각하는 사람들: 오늘날 극우 포퓰리즘의 담론 정치 | 김내훈
 
2부 기술과 공론장
5장 텔레비전 이후의 ‘죽도록 즐기기’: 미디어 형식과 공적 담론 | 이동후
6장 디지털 시대의 정치적 공중과 정동의 생산 | 임동현
7장 놀이의 신자유주의적 재구성:
K팝 팬덤의 공론장과 희망 노동 | 방희경
8장 앵무새는 새로운 말을 할 수 있을까?: AI와 젠더 편향 | 홍남희
 
3부 재현의 정치
9장 해체를 넘어 다시 쓰기로:
집단 재현의 정치에 어떻게 개입할 것인가 | 김선기
10장 미디어의 성 소수자 재현 지도 그리기 | 한희정
11장 취약한 장애부터 모두의 취약함까지 | 이설희
 
4부 플랫폼, 노동, 문화산업
12장 플랫폼은 어떻게 우리를 통제하는가: 플랫폼 자본주의와 통제 사회 | 박선희
13장 인공 지능 기술과 문화산업 노동 | 이종임
14장 친밀성의 생산 체제:
플랫폼 시대의 팬과 아이돌, 정동 노동의 명암 | 오현주
15장 웹툰 생산 문화에 관한 기술문화연구 | 김수철 이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