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백성들의
커뮤니케이션

채백 지음
152 × 225mm | 348쪽 | 20,000원 | 2017. 12. 30 | ISBN 979-11-85521-54-1 93300
★ 2018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 ebook

조선 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했을까?

인간이 사회를 이루고 살아 온 이래 어느 시대나 커뮤니케이션은 필수였다. 커뮤니케이션 없이는 인간이 모여서 사회를 이루는 것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인간들은 어느 시대에나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환경에 대한 정보를 구하고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면서 주변 사람들과 교류하고 공감하며 살아왔다. 이용하는 미디어의 형태와 종류만 바뀌고 다양해졌을 뿐이다.

그렇다면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커뮤니케이션을 하였을까? 살아가는 데 필요한 정보를 어떻게 얻었으며 주변 사람들과의 소통은 어떻게 하였을까? 이 책은 조선 시대의 백성들은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하며 살았는지를 살펴본다. 인간의 삶에서 의사소통과 정보 교류가 필수적임을 생각하면 조선 시대 백성들의 삶에서도 매우 중요한 측면일 것이다. 조선 시대 일반 백성들의 삶의 중요한 단면을 들여다보기 위해 이를 추적한다.

제도적 커뮤니케이션사를 넘어서
조선 시대 백성들의 커뮤니케이션을 조명한 첫 연구


이 책은 조선 시대의 소설들이 당시 사회의 커뮤니케이션 양태를 분석할 수 있는 좋은 소재가 된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조선 후기에 나온 한글 고전 소설과 개화기의 신소설을 통해 당시 사람들이 가족이나 공동체 내에서 다른 구성원들과는 어떠한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했으며 공동체 내에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였는지 등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양태를 살펴본다. 즉 구두 커뮤니케이션뿐만 아니라 미디어를 매개로 이루어지는 커뮤니케이션, 즉 문자나 그림, 인쇄 등을 이용한 커뮤니케이션까지 포괄하여 살펴본다.

또한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커뮤니케이션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례를 ≪조선왕조실록≫이나 개화기의 신문 내용과 비교하고 있다. 가령 원통한 일을 당한 주인공이 승문고를 쳐서 억울함을 호소하겠다는 사례를 들면서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하는 승문고/신문고 관련 기사를 비교 분석하고 있다. 조선 초기 태종 때에 언론 제도로 출발한 신문고는 개인의 민원을 해결해 주는 제도로 성격이 바뀌었으나 악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금지하는 일이 조선 시대에 반복되었다. 일반 백성이 실제로 신문고를 친 일은 극히 드물었지만 억울함을 호소할 최후의 수단으로 소설에 자주 표현되었다. 편지는 우편 제도가 시작되기 이전부터 개인적인 인편 등을 통해 있어왔던 커뮤니케이션 수단이었지만 개화기에 우편 제도가 도입되면서 한층 활발해졌다. 그 외에도 그림, 노래, 책, 신문, 사진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한 커뮤니케이션 사례들을 비교 분석해 보여 준다.

그동안 대부분 조선 시대에 존재했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제도에 초점을 맞추거나 특정 미디어나 장르를 중심으로 커뮤니케이션 현상을 정리한 연구들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 연구들은 대부분 자료의 제한 때문에 개괄적인 서술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소설을 통해 사회와 역사를 규명하려는 이 책의 시도는 기존의 커뮤니케이션사 연구의 범위와 시각을 확대하며 근대 커뮤니케이션 연구라는 공백을 메울 중요한 단초가 될 것이다.

지은이
채백은 서울대학교 신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부산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이며, 그동안 한국 언론의 역사에 대한 다수의 논문과 저서를 발표하였다. 주요 저서로는 ≪한국 언론사≫, ≪부산 언론사 연구≫, ≪한국 신문의 사회문화사≫(공저), ≪사라진 일장기의 진실≫, ≪독립신문 연구≫, ≪한국 언론 수용자 운동사≫, ≪출판학≫, ≪미국의 언론 개혁≫, ≪세계 언론사≫ 등이 있다.

차례
1장 백성들의 커뮤니케이션
1.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찾아서 / 2. 인간의 삶과 커뮤니케이션 / 3. 제도적 커뮤니케이션사를 넘어서 / 4. 소설은 당시 사회의 거울
2장 조선 시대의 구두 커뮤니케이션
1. 혈연 간 커뮤니케이션 / 2. 비혈연 간 커뮤니케이션
3장 조선 후기의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1. “이 편지가 댁에 오는 편지오니까”: 편지 / 2. “비록 강주가 멀지만 부음이 통하지 않았겠습니까”: 문서 / 3. “안방에서는 책 보는 소리가 들리더라”: 책 / 4. “노래하는 아이들은 무슨 의미인지 모르고”: 그림과 노래, 신표 / 5. “승상 집을 찾아가 명함을 드리니”: 사람 / 6. “전보 들여가오, 전보 들여가오”: 전보와 전화 / 7. “전쟁 이후로 옥남이가 신문만 날마다 보는데”: 신문 / 8. “경치는 가히 사진 한 장 박을 만하니”: 사진
4장 조선 시대 백성들의 삶과 커뮤니케이션